메리츠부동산자산운용이 국내 기관투자가들과 손잡고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근교 맨해튼 비치에 있는 영화 스튜디오에 약 500억원을 투자했다. 국내까지 투자 기회가 오지 않는 거래를 운용사가 발굴한 사례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메리츠부동산자산운용은 최근 국내 기관 자금을 모아 LA 근교 맨해튼비치스튜디오(MBS)를 기초 자산으로 하는 대출채권 4500만달러어치를 매입했다. MBS는 미국 유명 TV시리즈 ‘CSI 마이애미’와 ‘보스턴리걸’ 등이 제작된 장소로 유명하다. 이를 미국 사모펀드(PEF) 운용사 칼라일이 2006년 사들였다.

맨해튼 비치는 고급 주택과 스튜디오가 밀집해 있는 지역이다. LA 국제공항(LAX)과도 가깝다. 영화가 제작되는 스튜디오와 부속 오피스 건물의 연면적은 약 5만5000㎡ 규모다. 부속 오피스에는 미국 주요 영화사뿐 아니라 HBO, CBS, 폭스TV 등이 입주해있다.

영화사와 방송사가 영화 및 TV시리즈를 제작할 때 기간을 정해 스튜디오를 빌리고 임대료를 바탕으로 수익을 내는 구조다. 마블의 ‘아이언맨2’와 ‘어벤져스 시리즈’ 등의 실내 촬영이 이곳에서 이뤄졌다.

현지에서도 투자 기회가 잘 오지 않는 고수익 채권성 자산을 메리츠부동산자산운용이 현지에서 조달해 국내 기관에 주선했다. 리보(Libor: 런던 은행 간 대출 금리)에 일정 수익을 가산해 돌려주는 변동금리 채권이어서 미국 금리 인상기에 국내 기관에 유리한 투자로 평가된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