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주가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된 가운데 미국 행정부의 중국기업에 대한 추가 제재 조치 가능성이 전해지며 줄줄이 하락하고 있다.

26일 오전 9시8분 현재 유가증권시장 전기전자 업종지수는 전날보다 208.88포인트(1.17%) 내린 17,658.40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이 전기전자 업종에 대해 260억원어치 주식을 내다팔며 관련주 하락을 이끌고 있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이틀 연속 약세를 나타내고 있고, SK하이닉스가 2%대 하락하고 있다.

삼성SDI, LG전자, 삼성전기, LG디스플레이 등도 1~3%대 내림세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필라델피아 반도체업종지수(SOX)가 25일(현지시간) 3.1% 하락했다"며 "현지 언론을 통해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 분쟁에서 테크 업종을 겨냥한 새 조치가 나올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반도체 업종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두려움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중국 지분이 25% 이상인 기업들의 미국 IT 기업 투자를 막는 새 제재 조치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5%의 기준은 추후 논의를 통해 더 낮아질 수 있다는 소식도 이어지고 있고, 중국의 대미국 투자를 제한한다는 점이 핵심"이라며 "이러한 소식 여파로 미 증시에서 반도체 업종을 비롯해 기술주들이 급락했는데 아시아 국가에서 연간 수입의 절반 이상이 이뤄지는 마이크론과 중국 매출 비중이 23%에 달하는 인텔 등에 특히 부담이 되는 소식"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결국 자국 기업들에게 비수가 될 조치를 취할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높지 않지만 당분간 투자자의 심리적 공포감으로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밖에 없는 어려운 구간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