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장비 업체인 리드가 자율주행 기술 벤처업체에 이어 모바일 게임업체까지 인수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사업다각화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코스닥시장에서 리드는 3230원(4.36%) 오른 3230원에 마감했다. 회사 측이 전날 장 마감 후 모바일 게임 개발사 아이피넛게임즈 인수에 나선다고 공시하면서 매수세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리드는 아이피넛게임즈의 17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기존 대여금도 출자전환(3억원) 해 총 20억원 규모 지분 투자(지분율 40%)를 하기로 했다.

올해 설립된 아이피넛게임즈는 자본금 1억원의 소규모 게임 개발사다. ‘스낵월드 모바일(가칭)’ 게임 출시를 준비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스낵월드 모바일은 일본 게임 개발사 레벨5의 유명 닌텐도용 역할수행게임(RPG) ‘스낵월드’의 지적재산권(IP)를 기반으로 한 게임이다. 리드 관계자는 “검증된 IP를 바탕으로 게임을 개발하는 아이피넛게임즈를 통해 사업 다각화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드는 지난달 카메라 기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테스트 및 양산장비 제조사인 아이솔루션 지분도 100% 인수했다. 아이솔루션은 최근 글로벌 벤처캐피털인 요즈마그룹과 ADAS 차량용 카메라의 평가장비 등의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게임사뿐만 아니라 자율주행 관련 유력 벤처기업까지 자회사로 거느리게 된 셈이다.

리드는 액정표시장치(LCD) 등 패널 제조 공정용 장비 등을 생산한다. 글로벌 디스플레이 업계 경쟁 치열해지면서 안정적 수익구조를 갖추기 위해 다양한 업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설비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자국산 장비를 우선시 하려는 움직임도 있다”고 설명했다.

리드는 LG디스플레이는 물론 BOE 등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지난해 매출의 90% 이상이 중국 수출을 통해 발생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