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8위로 올라섰다.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인한 변동장에서도 2분기 양호한 실적에 대한 기대로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LG생활건강 '사상 최고가'… KB금융 제치고 시총 8위로
LG생활건강은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7만원(4.97%) 오른 147만9000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다. 이날 시가총액은 23조993억원으로, 네이버(22조7113억원)와 KB금융(23조379억원)을 제치고 유가증권시장 시총 8위(우선주 제외)에 올랐다.

LG생활건강은 지난달 23일(종가 124만6000원) 연저점을 찍은 뒤 이날까지 18.70% 상승했다. 8.03%만 더 오르면 LG그룹 대장주로 현재 유가증권시장 7위인 LG화학도 넘어선다. LG생활건강은 LG화학 내 한 사업부였다가 2001년 4월 분할됐다.

주가를 끌어올린 요인은 LG생활건강의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인 ‘후’와 ‘숨’의 판매 호조를 바탕으로 2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이 이어졌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선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에서 자신의 소득수준보다 높은 가격의 럭셔리 브랜드 화장품을 사는 게 트렌드가 되면서 LG생활건강의 지난 1분기 럭셔리 화장품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89% 증가했다”며 “2분기에도 중국 시장 판매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의 1분기 영업이익은 2837억원(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으로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전년 동기(2325억원)보다 14.3% 증가한 2658억원이다.

IBK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등 증권사 세 곳은 이달 들어 LG생활건강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부문은 해외와 국내 모두 럭셔리 브랜드의 고성장이 계속되고 있고, 우려됐던 생활용품 부문은 홈쇼핑 비중을 줄이고 해외 진출 확대를 고려하고 있어 추가적인 매출 감소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48만원에서 167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메리츠종금증권도 목표주가를 150만원에서 160만원으로 높였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