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원시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핵융합 전원 장치를 공급하는 특수전원장치 제조 기업이다. 2015년 서울 지하철의 전동차 공급 계약을 따내며 철도차량 기업으로도 이름을 알렸다. 최근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관련 사업을 준비하고, 자회사를 통해 암 치료기를 개발하는 등 신사업에도 뛰어들고 있다. 증권업계에서 다원시스가 남북한 경제협력 수혜 가능성 외에도 여러 투자 매력이 있다고 보는 이유다.

지하철 차량 공급하는 다원시스… 남북 철도 연결사업 수주 기대
다원시스는 19일 코스닥시장에서 전날과 같은 1만49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지수가 2.96% 하락한 것에 비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전날 유라시아 대륙을 철도로 연결하는 신북방정책 과제가 공개되면서 남북 철도사업의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됐다. 지난 12일 미·북 정상회담 이후 다른 남북경협주와 마찬가지로 주가가 많이 빠졌지만, 4·27 남북 정상회담 후 1만9900원(4월30일 종가)까지 오르기도 했다.

다원시스가 철도차량 기업으로 발돋움한 건 2015년 서울 지하철 2호선의 노후 전동차 200량을 1890억원에 교체하는 계약을 체결하면서다. 이는 다원시스 2013년 매출(514억원)의 3배를 훌쩍 넘는 규모다. 2017년에는 198억원 규모의 서울도시철도 7호선 전동차 공급계약을 따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서울 지하철 1~4호선의 절반 이상이 노후 차량”이라며 “교체 대상이 1000량이 넘는 것으로 추정돼 앞으로도 전동차 수주를 기대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신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회사 측은 “OLED를 이용해 디스플레이를 만들 때 필수적인 OLED 증착장비 사업을 준비 중”이라며 “초기 단계라 매출로 이어지기까지 2~3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자회사인 다원메닥스는 수술 없이 암을 치료하는 붕소중성자포획치료(BNCT)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다원시스의 1분기 매출은 264억원으로 전년 동기(209억원) 대비 26.3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9억원으로 전년(21억원)보다 7.35% 감소했다. 회사 관계자는 “매출은 역대 최대 수준이며, 영업이익이 줄어든 건 자회사 다원메닥스가 암치료기를 본격적으로 개발하면서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투자는 다원시스의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5.29% 증가한 137억원일 것으로 전망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