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CJ CGV 베트남 홀딩스(CJ CGV VIETNAM HOLDINGS)의 주권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이 회사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마무리지으면 LS전선아시아, 화승엔터프라이즈, 두산밥캣에 이어 국내 기업 해외 자회사가 한국 증시에 상장하는 네 번째 사례가 된다.

2004년 6월 설립된 CJ CGV 베트남 법인은 극장운영 및 영화 배급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한국 본사인 CJ CGV가 지분 100%를 갖고 있다. CJ CGV 베트남 법인은 2011년 당시 현지 1위 업체였던 메가스타를 783억원에 인수하면서 ‘덩치’를 급격히 키웠다.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베트남 내 55개 지역에서 스크린 337개를 운영하며 영화시장 점유율 1위(45.3%)를 달리고 있다. 작년에 매출 1238억원, 순이익 83억원을 올렸다.

베트남 영화시장은 급격한 경제성장과 함께 매년 규모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의 영화 관람객은 총 1363만 명으로 2011년(440만 명) 대비 세 배 이상 급증했다.

상장 주관사인 신한금융투자와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CJ CGV 베트남 법인의 내년 실적 전망치는 매출 1805억원, 순이익 163억원이다. 여기에 중국 차이나필름, 상하이필름 등 글로벌 동종업체의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주당순이익) 평균인 24.4배를 적용하면 기업가치가 약 4000억원에 이른다는 계산이 나온다.

CJ CGV는 베트남 법인의 국내 증시 상장이 하반기 마무리되면 내년엔 중국 법인을 홍콩 증시에 상장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증권업계는 잇따른 현지법인 기업공개(IPO) 추진이 CJ CGV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이남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CJ CGV가 자회사 IPO를 통해 저평가 문제를 해소하고, 공모자금을 활용해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