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검은사막’으로 널리 알려진 게임업체 펄어비스가 투자회사를 세웠다.

펄어비스는 자본금 200억원을 출자해 투자전문회사 펄어비스캐피탈을 설립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여러 산업 영역에서 유망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발굴해 모회사와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펄어비스캐피탈 대표이사에는 김경엽 펄어비스 투자총괄을 선임했다. 김 대표는 스톤브릿지캐피탈,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등 벤처캐피털(VC)에서 게임·소프트웨어 분야에 주로 투자해 왔으며 이달 1일 펄어비스로 자리를 옮겼다.

김 대표는 “게임산업에 한정짓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장기적인 성공이 기대되는 투자처를 발굴해 펄어비스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2010년 설립된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게임을 PC용과 스마트폰용으로 출시해 국내외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올 2월 말 선보인 ‘검은사막 모바일’은 한 달 동안 국내에서 41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금도 구글·애플 앱스토어에서 최고 매출 1~2위를 기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펄어비스가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벤처투자에도 관심을 갖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펄어비스는 최근 실적이 호조세를 띠긴 했지만 대표작이 검은사막 하나밖에 없다. 이 회사는 올 하반기 후속작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경쟁력 있는 소형 게임업체를 인수합병(M&A)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내 게임업계에는 투자전문회사를 차려 차세대 성장동력 발굴에 나서는 사례가 늘고 있다. 넥슨은 지주회사 NXC를 통해 해외에서 유모차, 장난감 중개, 애완동물 사료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을 인수했다. 스마일게이트는 MVP창업투자를 인수해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로 간판을 바꾼 뒤 스타트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