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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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은 2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의 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한 가운데 증시에서 단기적으로는 불확실성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북·미 정상회담 취소가 완전히 결렬됐다기보다는 협상의 연장선으로 풀이되는 만큼 중장기 관점에서 남북 경제협력 관련주의 조정 후 저가 매수 대응을 고려할 만 하다고 조언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다음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예정이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북·미 정상회담을 목전에 두고 회담을 취소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대한 마음이 바뀌면 전화하거나 편지를 보내라"고 전해 북한의 태도 변화에 따라 회담을 다시 열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주가와 관련해 단기적으로는 대북 관계 개선에 대한 불확실성 확대가 불가피하다"며 "4~5월 남북 경협주가 북·미 정상회담의 기대감으로 상승했던 만큼, 이들 주식은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북한의 비핵화 및 시장 개방 시나리오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북·미 정상회담 취소가 완전 결렬보다는 협상의 연장선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추격 매도보다는 조정 후 저가 매수 대응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소통의 채널로 인터뷰나 트위터가 아닌 공개서한을 선택했고, 공개서한의 표현은 원색적이지 않은 외교적 수사로 가득하다"며 "공개서한의 형식과 내용을 놓고 볼 때,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는 '비핵화에 대한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라'는 압박에 가까워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북한이 대화에 나선 근본적인 배경인 유엔과 미국의 대북 제재로 인한 외화 고갈을 감안하면 북·미 관계가 과거로 돌아갈 가능성은 낮다"며 "여전히 북·미 정상회담은 재개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