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전경사진(사진=NH투자증권)
NH투자증권 전경사진(사진=NH투자증권)
NH투자증권이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획득한 두 번째 초대형 투자은행(IB)에 이름을 올리면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24일 발행어음 사업이 단기적인 이익 기여도는 크지 않겠지만 IB사업이 강한 NH투자증권의 성장성을 한층 강화할 수 있어 향후 성과가 기대된다는 분석을 내놨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전날 NH투자증권에 대한 발행어음 인가 안건을 통과시켰다.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NH투자증권은 오는 30일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최종 인가를 받아 금융투자협회 약관 심사를 거친 후 바로 발행어음 사업을 실시할 전망이다. 약관 심사가 10일 이내에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음달 중순께 발행어음 사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은 최종 인가 후 즉시 발행어음 사업을 개시할 수 있도록 전략투자운용부에 해당 인력 9명을 배치해놓은 상태로 전해졌다.

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초대형 IB는 만기 1년 이내의 어음을 자기자본의 2배 규모까지 발행할 수 있다. 1분기 말 기준 NH투자증권의 자기자본(4조7800억원)을 고려하면 약 9조5600억원까지 발행어음을 통해 단기자금 조달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NH투자증권은 우선 올해 1조5000억원 규모의 어음을 발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발행어음 사업의 단기 이익 개선 효과는 제한적이라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신규 수익원인데다 높은 이익창출 가능성이 엿보인다는 평가다. 발행어음은 회사채 등 다른 수단보다 절차가 간단해 기업대출과 비상장 지분투자 등 기업금융에 활용할 자금 조달이 상대적으로 쉽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초대형 IB 지정과 함께 발행어음 인가를 받아 한발 앞서 사업을 시작한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관련 실질마진은 1.5% 수준이고, 회사채 위주의 투자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IB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NH투자증권이 이번 사안으로 강점인 영역에 여유가 생겼다"며 "투자은행(IB) 거래(딜) 수요에 맞춘 추가적인 자금여력을 확보해 긍정적이란 점에서 업종 내 최선호주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NH투자증권은 아직 구체적인 방향성이 설정되지 않았지만 규모 보다는 수익성 위주의 투자가 될 듯하다"며 "조달한 자본은 기업금융, 부동산 등 수익성 있는 자산들 위주로 선별해서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준섭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시장 경쟁 등에 비춰 올해는 발행어음 투자-조달 스프레드(차이)가 100bp를 넘기는 어려울 전망인 만큼 당장의 이익 기여도는 크지 않겠다"면서 "1조5000억원 발행과 스프레드 90bp를 가정하면 올해 세전이익은 68억원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나 장기적으로 최대 발행가능 규모에 스프레드 200bp를 가정할 경우 총 2000억원의 세전이익 발생도 가능하다는 전망치를 제시했다.

정 연구원은 "내년 이후부터는 발행어음 규모가 늘어나는 동시에, 스프레드 개선 또한 이뤄지면서 의미있는 이익 기여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어음 운용 경험이 축적될수록 고수익 투자 대상 자산 발굴 확대와 더불어 운용자산 만기에 대한 여유도 가능해질 전망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NH투자증권 주가는 발행어음 사업 인가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상승세다. 이날 오전 10시30분 현재 NH투자증권은 전날보다 300원(1.84%) 오른 1만6600원에 거래 중이다. 연이틀 상승세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