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24일 전기전자업종에 대해 그동안 주가 발목을 잡고 있던 우려요인이 소멸하는 구간에 진입했다고 평가하고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모멘텀이 강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현 시점은 일각에서 제기된 하반기 정보기술(IT) 우려 요인들이 소멸하는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전기, 삼성SDI,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대형사 7곳은 하반기 최대 실적 경신에 따른 실적 모멘텀이 강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반도체는 하반기 삼성전자의 보수적 생산능력(CAPA) 증설과 탄력적인 공급조절로 타이트한 수급과 견조한 가격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전자부품의 경우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중심의 신규 수요처 확대로 평균판매단가(ASP) 상승과 출하량 증가가 동시에 나타날 것이란 관측이다. 휴대폰, 디스플레이는 신규 스마트폰 조기출시에 따른 가동률 상승과 재고 축적 효과 등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특히 미국 마이크론이 데이터센터 설비투자가 연평균 27% 증가하고, 인공지능(AI) 서버 비중이 7년 만에 5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 등 고용량 서버 D램에 대해 낙관적인 의견을 제시해 반도체 관련 우려 요인이 희석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IT기업 7곳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42조9000억원으로 추산했다. 특히 2분기, 3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16%, 22% 증가한 21조6000억원과 23조9000억원을 기록해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개선폭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7곳의 올 하반기 영업이익도 18% 증가한 한 47조1000억원으로 추정돼 최대 실적 경신에 따른 실적 모멘텀이 강화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