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주가가 한 달 넘게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주택부문 매출이 급증하고, 한동안 부진했던 해외 플랜트 수주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GS건설, 해외수주 증가로 '씽씽'
GS건설은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1250원(2.81%) 오른 4만5700원에 마감했다. 지난 2월 말 이후 줄곧 3만원 밑에서 맴돌던 이 회사 주가는 올 1분기 거둔 ‘깜짝 실적’과 남북한 경제협력 기대에 힘입어 지난달부터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했다. 최근 한 달간 주가 상승률은 35.01%다. GS건설은 올 1분기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1028억원의 세 배를 웃도는 389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증권업계에서는 GS건설의 가파른 실적 성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세련 SK증권 연구원은 “2013년 이후 실적을 짓눌러 온 해외 플랜트부문이 올 하반기 실적 턴어라운드(회복)에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며 “재건축·재개발 사업 등 국내 주택 공사 수주가 늘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은 올해 시공 능력 1위인 삼성물산을 누르고 국내 주택 수주 잔액 1위에 올랐다. 업계 일각에서는 GS건설의 올해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GS건설은 2013년 아랍에미리트(UAE) 등 해외 플랜트 현장에서 생긴 부실로 9355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그 여파로 GS건설의 해외 신규 수주액은 2014년 6조9000억원에서 2016년엔 3분의 1 토막 수준인 2조1000억원으로 급감했다. 당시 증권사들은 GS건설에 대한 ‘매수’ 의견을 철회하고 목표가를 종전보다 평균 30~40% 낮췄다. 하지만 이후 해외부문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인 덕분에 ‘실적 효자’로 거듭나게 됐다는 평가다. 이선일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GS건설의 올해 해외 신규 수주액은 작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날 것”이라며 GS건설 목표가를 6만원으로 제시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