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주’ 애플의 부활로 지난주 후반 살아난 뉴욕증시에 이란 핵협정(JCPOA) 파기 가능성, 미·중 통상전쟁 확전 가능성 등 정치적 변수가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애플은 지난주 한 주간 13.3% 급등하며 기술주 회복을 이끌었다.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했고 1000억달러 자사주 매입, 워런 버핏의 7500만 주 추가 매수 소식이 전해진 덕분이다.

하지만 기술주 강세가 지속되기엔 걸림돌이 많다. 우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이란 핵협정 파기 여부가 오는 12일 결론이 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몰조항(2030년 이란 핵 프로그램 제한 폐지) 등을 수정하지 않으면 협정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하지만 이란은 받아들일 자세가 아니다. 협정이 파기되면 이란의 원유 수출이 다시 금지될 뿐 아니라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도 고조되며 국제 유가가 급등할 수 있다. 유가 급등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여 금리 상승을 이끌 수 있다.

지난주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별다른 진전 없이 끝나 양국이 어떤 후속 조치에 나설지도 관심사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중 무역갈등이 계속되면서 투자자와 기업들을 놀라게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제지표 중에선 4월 생산자물가지수(9일)와 소비자물가지수(10일)가 발표된다.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성명서와 4월 고용지표에 대한 해석이 엇갈리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동향을 다시 한번 가늠할 수 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