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사모펀드(PEF)인 모건스탠리프라이빗에쿼티(PE)가 현대로템 지분을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처분했다. 현대로템이 남북경협 수혜주로 주목받으면서 최근 3거래일 동안 주가가 1만2900원(65.5%) 급등하자 투자자금 회수에 나선 것이다. 이번 거래로 모건스탠리PE는 2304억원을 현금화했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PE는 이날 현대로템 주식 823만 주(지분율 9.7%)의 블록딜에 성공했다. 이날 현대로템 종가(3만2600원)에 할인율 14.1%를 적용한 2만8000원에 매각했다. 주관사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맡았다. 이번 거래로 모건스탠리PE의 현대로템 지분율은 24.8%에서 15.1%로 낮아졌다.

지난달 27일 남북한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만 해도 이번 블록딜 대상 지분의 가치는 1444억원(지난달 26일 종가 1만9700원 기준)이었다. 그러나 회담 후 연일 주가가 뛰며 며칠 만에 지분 가치가 치솟았다. 단기간에 주가가 뛰었지만 외국계 기관투자가 사이에서 남북 정상회담 수혜 기업에 대한 수요가 몰리면서 흥행, 블록딜 규모를 733만주에서 823만주로 늘렸다.

모건스탠리PE는 2006년 유상증자 및 한진중공업의 보유 지분 인수에 참여하며 현대로템의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고운/이동훈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