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가 30일 카카오에 대해 “자회사를 통한 실적 개선에 시간이 필요하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5만3000원에서 14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325억원, 293억원으로 전망된다”며 “비수기로 인한 광고 매출 감소, 카카오페이 할인 이벤트, 일본 픽코마케팅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역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카카오택시 유료화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국토부가 현행 콜비 수준(1000원)으로 권고하며 당초 예상했던 이용료(2000~5000원)가 큰 폭으로 낮아졌다”며 “건당 1000원인 ’스마트 호출’ 이용료는 400~500원이 택시기사에게 배분되고 마케팅 비용도 들어 이익 기여가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또 “준비 중인 카풀 서비스는 이해당사자 사이 갈등을 고려하면 출시가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순항 중인 서비스들의 수익 실현도 어렵다는 것이 이 연구원의 시각이다. 그는 “카카오페이 월 거래액이 1조원을 돌파하며 전년 대비 900% 성장했고, 일본에서 제공되는 픽코마 서비스도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46% 늘었다”면서도 “카카오페이는 할인 프로모션, 픽코마는 마케팅비 지속 증가로 이익 기여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모빌리티 가치와 자회사 카카오M 가치 하락을 반영해 카카오 목표주가를 14만원으로 하향한다”면서 “다만 광고 부문 성장은 지속되고 있으며 카카오게임즈 상장, M&A 기대감 등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