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9700억원 규모의 자사주 854만주 소각을 결정한 가운데 배당 확대 등 추가적인 주주친화정책이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주주에 응답한 현대차, 자사주 854만주 소각…추가 정책 기대"
현대차는 27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보유하고 있는 보통주 440만5528주, 우선주 127만9256주와 함께 새로 보통주 220만2764주, 우선주 65만2019주를 장내에서 매수해 소각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소각하는 주식은 발행 주식 총수의 3% 수준이다.

소각을 위한 자사주 취득 예정일은 오는 30일부터 7월 27일까지다. 총 소각 예정 규모는 지난 26일 종가 기준으로 9723억2200만원이다. 자사주 소각 예정일은 오는 7월 27일이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된 주주들의 거듭된 요구에 응답한 조치"라며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기존 17만원에서 18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그는 "글로벌 경쟁사 수준의 배당성향 달성을 위해 노력한다고 회사가 지속적으로 밝혔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주주친화정책으로 배당금 상승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송 연구원은 "자사주 소각을 통해 주당가치가 3% 상승하고, 기존 대주주의 지분율도 소폭 오르는 효과가 있다"며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는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 0.6배 초반의 낮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회복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중간 및 기말배당을 합쳐 1주당 보통주 4000원, 우선주 4100원의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고 시가배당 수익률은 약 2.5%"라며 "현대모비스의 분할·합병에 반대하는 의사 통지기간이 다음달 14일부터 28일까지인 만큼 배당 확대가 발표될 경우 해당 기간 이전이 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날 현대차는 자사주 소각 결정에 힘입어 장중 반등, 1500원(0.96%) 오른 15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