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투자 10년의 성과와 과제’를 주제로 한 심포지엄이 25일 서울 여의도 한국예탁결제원에서 열렸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펀드투자 10년의 성과와 과제’를 주제로 한 심포지엄이 25일 서울 여의도 한국예탁결제원에서 열렸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국내 펀드시장은 10년 만에 반토막 수준으로 쪼그라들었습니다. 침체한 펀드시장을 다시 살리려면 해외시장, 채권, 원자재 등 다양한 대상에 투자하는 상품이 더 많이 필요합니다.”

펀드시장 활성화를 위해선 새로운 상품 개발과 투자자 대상의 금융 교육이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25일 ‘펀드투자 10년의 성과와 과제’라는 주제로 한국FP학회, 한국금융소비자학회,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이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사, 한국예탁결제원, 한국FPSB가 후원한 춘계 공동 심포지엄에서다. 참석한 전문가들은 2008년부터 2017년까지 연간 25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등을 소개하고 개선책을 제시했다.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주소현 이화여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10년 전에는 은행, 증권사 등 판매직원의 적극적인 권유로 펀드에 가입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40%에 달했지만 최근에는 자발적으로 펀드를 알아보고 가입하는 투자자들이 비슷한 수준까지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높은 수익률을 바라고 가입하는 사람의 비중이 줄고 펀드로 투자 대상을 다양화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 교수는 “펀드 투자자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이유는 기대 불일치 때문”이라며 “투자지역, 투자방식, 포트폴리오 운용 등의 다양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펀드 투자자 보호의 현황과 과제’라는 주제로 발표한 손정국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 상무이사는 “펀드 투자에 대한 이해력이 지난 10년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며 “투자자의 위험 성향과 같은 본질적 문제도 투자자 개인이 판단하기에는 너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영국 등 선진국의 사례를 들어 “투자자 보호를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 금융 교육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금융사들의 펀드 판매 경쟁으로 인한 부작용도 지적했다. 손 이사는 “판매직원들이 수수료가 높거나 자사 계열 운용사가 운용하는 펀드를 우선 추천하는 행태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참석했다. 최 의원은 “코스피지수가 작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국내 펀드시장은 여전히 침체에 빠져 있다”며 “펀드가 시장수익률을 웃돌 것이라는 믿음이 무너져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선진국형 금융시장을 위해선 펀드가 주요 투자수단이 돼야 한다”며 “금융 교육을 통해 펀드가 단기적인 성과보다 중장기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라는 점을 투자자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