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이 ‘영단기’ ‘공단기’ ‘스카이에듀’ 등 교육콘텐츠로 유명한 ST유니타스에 1100억원을 투자한다. 오는 9월 자본금 3조원 이상의 종합금융투자회사들의 신용공여한도가 두 배로 늘어나는 데 따라 미리 고객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ST유니타스가 발행하는 전환사채(CB) 1100억원어치를 인수하는 거래를 지난주 후반 마무리했다. NH투자증권은 인수한 CB 일부를 재판매해 보통주로 전환하더라도 지분율이 5%를 넘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2011년 창업한 ST유니타스는 교육과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에듀테크로 토익 토플 등 영어시험과 공무원시험 업계의 강자로 평가받는 회사다. 2017년 2월에는 미국의 유명 입시준비 교육 서비스 기업인 ‘프린스턴리뷰’를 인수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이번 CB도 프린스턴리뷰 인수 당시 파인트리자산운용으로부터 고금리에 빌린 자금을 갚기 위한 것이다. 2016년 매출 1196억원, 지난해 2223억원 등 매년 급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어 은행의 대출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NH투자증권에 손을 내밀었다. 대신 내년을 목표로 추진하는 상장(IPO) 주관사를 NH투자증권에 맡겼다.

IB업계 관계자는 “고객회사가 은행권 문턱을 넘을 때까지 가교역할을 하면서 IPO 수수료를 벌어 ‘윈윈’할 수 있는 구조”라고 말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