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달러 강세 현상이 나타나면서 원/달러 환율도 상승세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16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2.0원 오른 1,069.3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7원 오른 1,071.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최근 미국의 시리아 공습과 이란 제재 부활, 원유 재고 감소 등으로 국제유가가 오르고, 유가 상승이 물가 상승 우려로 이어지면서 미국 국채금리가 올라 달러 가치도 상승세다.

지난주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연간 고점을 웃돌며 2.96%로 마감, 3%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매파 발언도 달러 강세의 재료로 작용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피츠버그대 연설에서 "물가가 예상치 못하게 급등하거나 무역이나 지정학적 긴장이 생기면 정책 강화 속도를 높일 수 있다"며 "현재 이를 위험 요소로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연준은 2% 물가 목표에 근접해 있다"며 "향후 몇 년간 점진적으로 금리를 올리는 것은 적당하다"고 말했다.

국내 주식시장 상장사들의 배당이 이어지고 있는 점도 달러 강세 요인이다.

외국인 주주들이 배당금을 받아 해외로 송금하기 위해 원화를 달러화로 교환하는 환전 수요가 발생하고 있어서다.

특히 이날은 삼성전자가 대규모 외국인 배당금을 지급할 예정이어서 해외 송금 수요가 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오는 27일 남북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어 이 결과에 따라 원화 강세 움직임으로 바뀔 수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국 달러 강세와 삼성전자 배당 지급 등 달러 수요 요인에도 남북 정상회담을 앞둔 경계심에 원/달러 상승 폭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원/엔 재정환율은 오전 9시 16분 현재 100엔당 991.70원으로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992.28원)보다 0.58원 떨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