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생명 주가가 11일 12% 이상 급락했다. 신한금융그룹이 ING생명 지분 59.15%를 인수할 계획이라는 본지 보도(11일자)가 영향을 미쳤다. 고배당 정책 등 ING생명의 주요 경영방침이 변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주가를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신한금융에 팔린다는 ING생명… 주가 급락 왜?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ING생명은 5350원(12.21%) 내린 3만8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신한금융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로부터 ING생명 지분 59.15%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는 보도로 개장과 함께 주가가 급락했다. MBK파트너스는 특수목적회사(SPC)인 라이프투자유한회사를 통해 ING생명 지분 59.15%를 보유하고 있다. 이르면 이달 말께 MBK파트너스가 신한금융지주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신한금융지주와 ING생명은 공시를 통해 “구체적으로 결정되거나 확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지만 시장은 ING생명이 신한 품에 안기는 것을 거의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날 신한지주는 0.22% 하락하는 데 그쳤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신한금융이 ING생명 지분을 인수한 뒤 나머지 지분 40.85%도 시장에서 매수할 가능성이 높다”며 “ING생명 주가가 낮을수록 신한금융에 유리하기 때문에 신한금융은 굳이 ING생명 주가를 부양할 필요를 못 느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전망이 시장에 반영돼 이날 ING생명 주가가 하락했다는 설명이다. 2014년 KB금융이 LIG손해보험을 인수할 때도 대주주 지분 19.5%를 주당 5만8634원에 매입하고 나머지 지분은 2017년 3월 주당 3만3000원에 공개 매수한 사례가 있다.

ING생명이 매각되면 MBK가 취해온 고배당 정책이 달라질 것이란 우려도 주가에 부담이 된다는 지적이다. ING생명은 지난해 주당 2400원을 배당했다. 시가배당률(주당 배당금/배당기준일 주가)은 4.4%였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