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한·중 관계 개선 수혜주로 불리는 아시아나항공 주가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자산 매각 등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착실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투자자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부채 비율이 떨어지고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면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도 큰 상황이다.

'마일리지 빚'까지 줄이는 아시아나, 재무 리스크 털고 飛翔할까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아시아나항공은 10원(0.2%) 하락한 501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26일 장중 최저가인 4375원을 찍은 후 완만하게 반등세를 보이는 데 그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중국 노선 비중이 높아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철회되면 큰 수혜를 볼 종목으로 일찌감치 꼽혀왔다. 그동안 발목을 잡았던 재무리스크도 점차 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만 2조원이 넘는 차입금 만기가 돌아온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말 부채 비율은 720%에 달한다. 차입금 상환을 위한 자금 확보는 순조로운 편이다. 지난달 서울 광화문 사옥을 도이치자산운용에 4300억원에 매각한 데 이어 최근 CJ대한통운 주식 934억원어치를 처분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별도기준으로 지난해 말 부채(6조2527억원)의 9%를 차지하는 5521억원의 마일리지 부채 줄이기에도 나섰다. 이달 초부터 마일리지 항공권을 구입하면 일정액을 마일리지로 돌려주는 페이백 이벤트를 시작했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계획대로 부채가 줄어들면 주가도 탄력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