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TBC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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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C엔터테인먼트(이하 에프엔씨엔터) 주가가 소속 배우 정해인에 대한 기대와 함께 급등했다. 지난달 30일 방영을 시작한 JTBC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중국 현지에서 인기몰이를 한다는 소식에 주연배우 정해인에 대한 기대가 투자심리를 자극한 덕이다.

10일 에프엔씨엔터는 전날보다 2050원(18.72%) 뛴 1만3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도 급등세를 이어갔다. 이틀간 시가총액이 653억원 늘어 1867억원으로 불어났다.

그룹 씨엔블루 소속 정용화의 군입대로 올해 실적 불안이 가중된 상황에서 정해인의 활약에 따라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렸다.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이 해제될 경우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가 금융투자업계에서 부풀고 있는 시점이어서 한층 주가가 가파르게 올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에프엔씨엔터에 따르면 중국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에서 지난 2일부터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고, 5일에는 실시간 검색어 1위를 기록했다. 중국 전체 드라마를 포함한 해시태그 차트에서도 1위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유순호 에프엔씨엔터 부장은 "드라마가 중국 현지에서 정식으로 방영되지 않고 있어 반응이 나타나는 데 시차가 있다"며 "드라마와 함께 정해인에 대한 현지 반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이날 하나금융투자는 에프엔씨엔터에 대해 올해 정용화의 군입대와 FNC애드컬쳐의 연결실적 제외로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지만 정해인의 활약이 기대된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정해인이 현재 중국 내 한국 드라마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주연을 통해 엄청난 흥행 파워를 증명하고 있다"며 "정해인이 김수현, 송중기 수준까지 성장할 수 있다면 한한령 해소 시 연간 최고 150억~250억원 내외의 영업이익 기여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실적 전망은 과거 김수현 등 배우가 중국에서 20편 내외의 광고 및 방송에 출연하는 등의 성과를 가정한 수치다.

다만 정해인의 활약을 제외하고 가정한 에프엔씨엔터의 올해 매출은 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1% 감소할 전망이다. 올해 영업이익은 70억원 영업손실로 추산했다.

이 연구원은 "당초 올해까지는 씨앤블루의 활동이 예정돼 있었지만 정용화의 군입대로 상반기에 걸쳐 콘서트 대관 취소에 따른 위약금 이슈가 발생할 전망"이라며 "지난해 연결 반영된 애드컬쳐의 실적이 제외되면서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인적자원에 대한 기대로 단기에 주가가 급등했지만 실적으로 연결될 지 여부를 꼼꼼히 따지고 투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엔터테인먼트 업종을 담당하는 한 증권사 연구원은 "기대감과 실적은 별개"라며 "스타를 발굴했더라도 계약기간과 계약조건 등에 따라 실적에 반영되는 정도에 차이가 있고, 정해인은 2014년 계약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인기의 실적 반영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코스닥 시장에서 엔터테인먼트 관련주가 주목을 받는 가운데 에프엔씨엔터가 (단기 재료로) 급등하게 됐다"며 "과거 YG엔터테인먼트에 싸이가 소속되면서 주가가 반짝 상승했지만 실질적으로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손예진 마음 흔든 정해인, FNC엔터 주가도 올렸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