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건설기자재업체 완리가 외부감사에서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작년에 이어 또 상장폐지 위기에 빠졌다.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완리는 9일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대한 외부감사인의 감사의견으로 ‘의견거절’을 받았다고 공시했다. 외부감사인인 대주회계법인은 “국제회계기준에 따른 연결재무제표 및 주석을 제시받지 못했고, 내부회계관리 제도 관련 자료도 받지 못했다”며 의견거절 이유를 설명했다.

거래소는 이날 오전 감사의견 비적정설에 대해 완리 측에 조회공시를 요구하고 주식 거래를 정지시켰다. 거래소 관계자는 “오는 18일까지 이의신청을 받고 상장폐지 여부를 심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완리는 지난해 4월 이촌회계법인의 의견거절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후 올해도 상장폐지 위기를 겪게 됐다.

완리는 2011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중국 기업이다. 현재 시가총액은 480억원 수준이다. 이 회사는 한 해 전에도 외부감사인의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 작년 12월 상장폐지 위기에서 벗어나 가까스로 거래가 재개됐지만 넉 달 만에 다시 퇴출 기로에 놓였다.

지난해 말 거래가 풀린 뒤 주가는 반토막 이하로 떨어져 있다. 올초 완리 최대주주인 우뤠이비아오 대표는 시장에서 1000만 주가량을 폭탄 매물로 내놔 주주들의 원성을 샀다. 당시 우뤠이비아오 대표는 주식 매도자금으로 회사 대출금 등을 갚았다고 설명했다.

완리는 이날 최대주주 겸 대표인 우뤠이비아오를 대상으로 537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하겠다는 공시도 내놨다. 회사 측은 “최대주주가 회사를 대신해 은행에 상환한 자금을 CB 발행으로 상계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