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끌고' 제약 '밀고'… 매출·이익 모두 '사상 최대'
지난해 정보기술(IT) 업종의 성장세에 힘입어 코스닥시장 상장사들의 매출과 이익이 모두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가 가장 컸던 기업은 하림의 지주사인 제일홀딩스였다.

한국거래소와 코스닥협회는 3일 코스닥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 중 연결재무제표 분석이 가능한 861곳의 실적을 분석, 발표했다. 이들 코스닥 상장사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9.74% 늘어난 170조1448억원을 나타냈다. 영업이익은 11.86% 증가한 9조7727억원, 순이익은 3.44% 늘어난 4조8992억원이었다. 영업이익률은 5.74%로 전년(5.63%)에 비해 0.11%포인트 높아졌다. 거래소 관계자는 “지난해 코스닥에 입성한 상장사가 크게 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작년 말 부채비율(부채총계/자기자본)은 97.35%로 전년 대비 2.07%포인트 줄어 재무 안정성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IT '끌고' 제약 '밀고'… 매출·이익 모두 '사상 최대'
업종별로 보면 IT업종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IT 업종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에 비해 각각 9.81%와 41.44% 늘었다. 특히 IT 하드웨어 관련 업종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0.50% 급증했다. 매출도 13.21% 증가했다. IT 업종 상장사는 전체 코스닥시장에서 약 38%를 차지하고 있다. 거래소 측은 “삼성전자 등 대형 반도체 기업에 납품하는 IT 업체들의 실적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비(非)IT 업종 중에선 제약업종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02%, 9.64% 증가해 상대적으로 많이 늘었다.

우량기업부(265개사) 벤처기업부(202개사) 중견기업부(336개사) 기술성장사업부(29개사) 등 모든 소속부의 매출이 전년보다 늘었다. 코스닥 기업은 실적과 특징에 따라 소속부가 나뉜다. 2016년 순손실(1722억원)을 낸 중견기업부는 지난해 흑자전환(515억원)에 성공했다. 기술성장사업부는 1988억원의 순손실을 내 전년에 이어 적자를 지속했다.

지난해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올린 곳은 하림의 지주사인 제일홀딩스(4646억원)였다. 이어 다우데이타(3536억원) 에스에프에이(2361억원) CJ오쇼핑(2245억원) 톱텍(2117억원) 순이었다. 제일홀딩스는 매출 규모(6조9343억원)도 가장 컸다. 반면 가장 큰 영업손실을 낸 코스닥 상장사는 신라젠(506억원)이었다.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은 회사는 휴젤로, 55.98%에 달했다. 1000원어치를 팔아 559원을 남겼다는 얘기다.

코스닥 상장사 중 61.79%인 532개사가 흑자를 냈고, 나머지 329개사는 적자였다. 비덴트 비에이치 인터플렉스 SKC솔믹스 등 78곳은 흑자전환했다. 크루셜텍 홈센타홀딩스 한솔신텍 서연전자 등 129개사는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