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펀드가 올해 1분기 국내 펀드시장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29일까지 베트남펀드(주식형)는 15.15%의 수익을 내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10.33%의 수익을 거둔 브라질펀드였고 러시아펀드(6.72%), 신흥아시아펀드(5.04%)가 뒤를 이었다.

해외주식형 펀드의 전체 평균이 -0.49%로 뒷걸음친 것을 감안했을 때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일부 신흥국과 브라질 러시아 등 자원이 풍부한 국가의 주식에 투자한 펀드들의 성과가 돋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펀드도 2.27% 손실을 봤다. 오온수 KB증권 연구원은 “1분기 세계 증시가 전반적으로 조정받았지만 베트남 브라질 러시아 증시는 선전했다”며 “베트남은 경제 지표들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고 브라질 등 자원 부국들은 원자재값이 상승하면서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베트남펀드의 원동력은 최근 고공행진하고 있는 베트남증시에 있다. 베트남의 코스피지수에 해당하는 호찌민VN지수는 올 들어 19.10%로 크게 올랐다. 브라질 보베스파지수와 러시아 RTS지수도 각각 9.78%, 6.27% 상승했다.

베트남펀드는 미·중 무역분쟁 우려 등으로 세계 증시가 조정받았던 지난달에도 3.28%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해외주식형 펀드 중 유일하게 성과를 냈다. 연초 이후 베트남펀드엔 4845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해외주식형 펀드 전체에 들어온 자금인 7976억원의 절반이 넘는다. 국내 증시에 유일하게 상장된 베트남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인 ‘KINDEX베트남VN30(합성)’도 올 들어 14.34% 수익률로 고공비행하고 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