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우려로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는 비철금속주가 반등할 수 있을지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종합 비철금속 제련업체인 고려아연은 지난달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3000원(0.62%) 내린 47만9000원에 마감했다. 지난 1월10일 53만7000원까지 올랐던 이 회사 주가는 이후 2개월여간 10% 넘게 떨어졌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간 무역 분쟁으로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전기동(구리), 아연, 알루미늄 등 산업용 금속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올해 아연 제련 수수료가 지난해보다 낮게 책정되면서 실적 부진 우려가 커진 결과”라고 말했다. 국제 아연 선물 가격은 지난달 29일 t당 3309.05달러로, 지난 2월 말(3459.00달러)보다 4.33% 내렸다.

국내 최대 신동(구리 가공) 회사인 풍산도 올 들어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800원(2.08%) 오른 3만9250원에 마감했지만 1월15일의 연고점(5만2200원)과 비교하면 24%가량 낮은 수준이다. 국제 구리 선물 가격은 지난달 3.65%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미·중 양국이 확전을 피하기 위한 물밑 접촉을 하고 있는 데다 세계적으로 원자재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비철금속주가 바닥을 치고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김미송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구리 등 산업용 금속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미·중 간 긴장이 완화되면서 원자재 저가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고려아연에 대해 “금속 가격 상승에 힘입어 올해 사상 최대인 1조380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