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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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첫째 주(4월2일~6일) 1분기 실적 시즌 개막과 함께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나타낼 수 있을까. 1일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이번주 코스피가 박스권에서 갇힌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관측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지난주(3월26~30일) 코스피지수는 1.20%(29.09포인트) 상승해 2440선에서 멈췄다. 미국발(發) 무역전쟁과 미국 정보기술(IT)주 투자심리 경색 여파에 휘둘리는 흐름을 나타낸 결과다.
이번주에도 대내외 불확실성이 이어질 전망인 만큼 증시 상승세는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주 코스피는 2400선 안착을 시험하는 중립 수준의 주가행보가 전개될 것"이라며 코스피가 2400~2450 구간에서움직일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페이스북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사태 파장이 '딜리트페이스북' 수준의 국지적 반발을 넘어 '팡(FAANG·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을 중심으로 한 국내외 하이테크 및 플랫폼 기술주에 대한 구조적 회의를 자극하고 있다"며 "국내 증시의 외국인 현·선물 동반 순매도의 빌미로 작용, 시장 분위기 반전 여지를 제약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국내 증시는 단기적으로 미국발 무역전쟁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고, 1분기 실적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에서 보수적인 시각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이번주 코스피 전망치로 2400~2500을 제시했다.

다만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을 고려하면 추가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란 평가다. 김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가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환산 지수대인 2450선을 밑돌고 있어 시장의 추가 하락 가능성은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이번주 예정된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와 함께 투자자들의 관심은 1분기 기업실적으로 넘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첫째 주 삼성전자 실적 가이던스(잠정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1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된다"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실적 전망치가 연초 이후 하향 조정됐지만, 최근 안정화되면서 현재 바닥권에서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 다행"이라고 평가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50조7000억원으로 4주 전 대비 -0.17% 하향 조정됐다.

이 연구원은 "국내 기업의 1분기 실적은 절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이라면서도 "지난해 만큼의 확연한 이익 모멘텀이 부각되지 않고 있어 외국인의 매수세 유입 트리거가 부재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투자전략과 관련해서는 실적 전망이 탄탄한 업종과 중국의 한류 금지령인 한한령 완화를 고려해 중국 소비주에 관심을 가질 만 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이 연구원은 "전체 지수보다는 트레이딩(단기 매매) 관점에서 업종 선택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현재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2월 증시 조정장 이후 상향 조정 되고 있고,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할 전망인 업종은 미디어·엔터, 증권, 운송 업종"이라고 설명했다.

김병연 연구원은 "트럼프발 불확실성, 1분기 실적, 한한령 완화 움직임 등을 감안하면 반도체, 은행 업종과 게임, 미디어, 화장품, 여행 등 범중국 관련 소비주에 관심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