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가 연내 코스닥시장에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카카오게임즈는 30일 이사회를 열고 코스닥시장 상장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상장을 위해 900% 무상증자도 한다. 주식 1주당 9주의 주식을 무상으로 배정한다. 총 발행 주식 수는 546만6167주에서 4918만4253주로 늘어난다.

카카오게임즈는 그동안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두고 고민했지만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의 적극적 유치에 코스닥시장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정책 기조에 대한 신뢰감과 코스닥시장의 적극적 유치 의지가 시장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며 “정보기술(IT) 중심 업종의 시장 적합성 등을 다각도로 분석해 코스닥시장 상장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상장 주관사를 한국투자증권으로 선정하고 지난달 14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하는 등 단계별 준비를 해왔다. 오는 5월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통상 예심청구부터 6개월 내 상장하기 때문에 10~11월께 상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는 유상증자를 통해 기업 가치를 높였다. 중국의 텐센트와 넷마블, 액토즈소프트, 블루홀, 성장전략 M&A 사모투자합자회사 등 5개사가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이를 통해 신주 90만1132주가 늘었고 5개사의 지분율은 16.66%가 됐다. 시장에선 카카오게임즈의 시가총액이 1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상장에 앞서 개발 자회사 프렌즈게임즈를 설립해 퍼블리싱 사업뿐만 아니라 게임 개발에도 뛰어들었다. 넷마블, 넥슨, 엔씨소프트에 이은 ‘게임 빅4’로 도약하는 게 목표다. 기술 자회사 카카오VX를 통해 신성장동력도 발굴할 계획이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성공적으로 상장을 마무리해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게임 회사의 이미지를 대변해 나갈 것”이라며 “게임 종목과 산업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데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