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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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이 700만원대로 떨어졌다.

30일 오전 8시 20분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가격은 794만원으로 전날 대비 9.32% 하락했다. 국내 다른 거래소들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은 790만원대를 형성했다. 바이낸스 등 해외 거래소 가격은 전날보다 10% 이상 하락해 7100달러 수준을 겨우 유지하는 상황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700만원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2월 6일 이후 54일 만이다. 지난 1월 7일 2500만원을 넘어섰던 비트코인은 하락세로 돌아서 2월 6일 792만원에 거래를 마친 바 있다. 이후 상승세로 돌아서 2월 20일 1337만원까지 회복했지만 재차 하락한 것.

알트코인들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빗썸 기준 이더리움은 12.4% 하락한 43만원, 리플은 10.13% 하락한 568원, 퀀텀은 7.82% 하락한 1만5800원을 기록 중이다.

암호화폐 가격이 떨어진 이유는 캐나다와 일본의 악재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캐나다 다국적 은행 뱅크오브몬트리올(BMO) 금융그룹은 고객들의 암호화폐 거래 참여를 금지시켰다. BMO는 암호화폐 거래를 금지시킨 이유로 “암호화폐 변동성이 지나치게 크다”고 설명했다.

또 일본에서는 암호화폐 거래소 두 곳이 금융청(FSA)에 사업자 등록 신청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지난 4월부터 암호화폐 거래소 등록제를 시행해 16곳이 등록된 상태다.

지난 1월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체크에서 5700억원 규모의 해킹 사고가 발생하자 FSA는 아직 등록 절차를 밟으며 운영 중인 거래소 16곳에 강도높은 실태조사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도쿄게이트웨이와 미스터익스체인지 두 곳이 사업자 등록 신청을 철회한 것. 이들은 보유한 현금과 암호화폐를 고객들에게 돌려준 뒤 철수할 예정이다.

님 애슬람(Neeem Aslam) TF 글로벌 마켓 수석 연구원은 “비트코인 매도 압박을 강하게 받고 있으며 회복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고 말했다. 또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등 거대 IT 기업들이 ICO 광고를 금지한 후 가격이 크게 하락 중”이라고 지적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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