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소재 업체인 이녹스첨단소재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시장 공략을 가속화고 있다. OLED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로 증시에서 상승궤적을 그리고 있다.

OLED 성장 기대감에… 쑥쑥 크는 이녹스첨단소재
19일 코스닥시장에서 이녹스첨단소재는 800원(1.07%) 하락한 7만42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조정을 받았지만 이녹스첨단소재는 OLED TV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데 따른 기대로 2월 이후 4.95% 상승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7월 인적 분할해 지주회사인 이녹스의 사업 자회사로 재상장됐다. 적자기업을 분리하고 FPCB와 OLED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게 이유였다.

시장조사 기관 IHS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OLED TV 출하량은 전년(72만 대)의 두 배가 넘는 155만 대였다. 지난해 4분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143% 증가한 74만 대가 출하됐다. TV용 OLED의 경우 이녹스첨단소재로부터 OLED 소재를 납품받는 LG디스플레이가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어 긍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이녹스첨단소재의 지난해 OLED 소재 매출은 전년 대비 80% 이상 증가한 약 607억원으로 추정됐다.

중소형 OLED 소재 수요 역시 가파른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토러스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중에 OLED패널 탑재 물량은 4억7000만 대로 2015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원식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20%였던 이 회사의 OLED 소재 매출 비중은 올해 35%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간판 제품인 FPCB 소재 매출 비중은 지난해 35%에서 올해 30%로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적 분할로 주식 수가 30%가량 감소하면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도 저평가돼 있다는 게 증권업계 시각이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 전 22.6배였던 이녹스첨단소재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주가/주당순이익)은 현재 12.3배로 국내 OLED 업체들의 평균 PER(25배)보다 낮아졌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