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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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19~23일) 국내 증시의 흐름을 결정할 핵심 요인은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다. 다만 미국 금리인상이 이미 예고된 악재라는 점에서 주가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34.52포인트(1.40%) 오른 2493.97으로 마감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정책 가속화에 대한 경계감이 완화되면서 위험 선호심리가 이어져 상승했다.

이번주에는 20~21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Fed의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가 증시에 직접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Fed는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월 FOMC 금리인상 가능성은 이제 기정사실화 수순에 진입했다"며 "시장 투자가들의 초점은 금리인상 실시 여부보단 점도표 변화를 통해 가늠될 Fed 측의 경기 판단과 정책 스탠스 변화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실질적인 증시 영향은 이번 FOMC 이후 미국 금리 인상 여부와 그 속도다. 외신에 따르면 제롬 파월 Fed 신임 의장이 FOMC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향후 금리 인상 시기와 빈도에 대해 신호를 줄 수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미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올해 세 차례 금리인상을 예상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3월 FOMC의 관전 포인트는 점도표의 상향 조정 여부와 신임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와 임금의 완만한 상승,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은 물가지표 등의 영향으로 Fed가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인 움직임을 강화할 가능성은 낮아졌다는 게 김 연구원의 판단이다. 그는 "과거보다 3월 FOMC에 대한 우려는 낮아진 가운데 파월 의장의 발언이 향후 Fed의 행보를 해석하는 데에 중요한 잣대가 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우려는 다소 줄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산 정보통신기술(ICT) 품목 위주로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중국은 보복관세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긴장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그러나 양 국가간의 교역 규모를 감안할 때 무역분쟁이 본격화될 경우 미국과 중국 모두 경제적인 피해가 막대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마찰은 시간이 경과하면서 타협점을 찾아갈 것으로 봤다.

이외에도 올해 1분기 기업 실적이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반도체 대형주의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하면서 올해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며 "최근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고 글로벌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줄면서 반도체 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