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채권(NPL) 투자회사 하나에프앤아이가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하나에프앤아이는 다음달 5일 10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해 운영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1년6개월과 2년으로 만기를 나눠 발행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하나에프앤아이는 1989년 여신전문금융회사로 설립됐지만 2013년 말 NPL 투자로 업종을 바꿨다. 최대주주인 하나은행이 지분 99.58%를 들고 있다.

하나에프앤아이는 NPL 투자에서 꾸준히 이익을 쌓고 최근 여신전문업 관련 투자손실 규모가 줄어들어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1~3분기 72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했다. 이 회사는 과거 여신전문업을 할 때 투자했던 영업자산에서 142억원의 충당금을 쌓은 여파로 2016년 2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속적인 유동성 확보를 통해 자기자본 규모도 늘렸다. 2016년 2월 300억원 규모의 영구채(신종자본증권)를 발행한 데 이어 지난해 6월 하나은행을 상대로 300억원어치 유상증자를 했다. 2015년 말 496억원이었던 자기자본 규모가 지난해 3분기 말 1108억원으로 증가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