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종금증권은 16일 롯데하이마트에 대해 롯데쇼핑의 주식 담보 교환사채 발행 결정은 우려보다 기대 요인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9만원을 유지했다.

롯데쇼핑은 전날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3036억원의 해외 교환사채(EB)를 싱가포르 증권거래소에 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각각 0.0%, 0.5%이며 사채 만기일은 2023년 4월4일이다.

교환대상은 롯데하이마트 보통주 353만6812주다. 교환가액은 주당 8만5840원, 교환청구기간은 오는 5월14일부터 2023년 3월24일까지다.

이 증권사 양지혜 연구원은 "롯데쇼핑의 교환사채 발행 소식에 롯데하이마트 주가가 4.3% 급락했다"며 "만기이자율은 0.5%에 불과하고, 교환가격 또한 8만5840원으로 현 주가 대비 20% 이상 높은 수준이지만 대량 대기매물(오버행)과 대차거래(주식을 빌려 매도한 후 보통 1년 이내에 시장에서 주식을 다시 매입해 갚는 거래)에 대한 우려감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양 연구원은 "이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롯데하이마트의 주가는 실적과 기업 펀더멘탈(기초체력)에 따라 결정될 것"며 "현재 고수익 상품을 중심으로 온라인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카테고리 특화샵과 체험형 매장에 안정적으로 투자하면서 호실적이 지속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롯데하이마트가 올해 1분기 백색가전 및 생활가전 호조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롯데하이마트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3.3% 증가한 9267억원, 영업이익은 8,2% 늘어난 393억원으로 전망했다.

양 연구원은 "평창올림픽 등 스포츠 이벤트에 따른 마케팅 효과 등으로 가전과 건조기, 세탁기 등의 판매가 증가하며 1분기 매출의 15%를 차지할 것"이라며 "청소기와 공기청정기도 각각 60%, 200% 늘어나 소형가전도 15%의 높은 성장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