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발행하는 회사채에 모집액의 네 배가 넘는 투자수요가 몰렸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이 3년 만기 회사채 1000억원어치를 발행하기 위해 전날 기관들을 상대로 벌인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41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현대차투자증권과 SK증권이 채권 발행 실무를 맡았다.

우량 회사채 투자를 선호하는 연기금 보험사 등 주요 기관들이 ‘사자’ 주문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초대형 IB(자기자본 4조원 이상 증권사) 중 유일하게 발행어음 업무를 시작한 곳이기도 하다.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을 올해부터 기업금융에 투입해 수익을 올릴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넉넉한 투자수요가 몰리자 채권 발행금액을 최대 2000억원으로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발행금리도 당초 희망한 수준보다 낮출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오는 7월 만기가 도래하는 2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상환하는 데 쓸 계획이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