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12일 두산에 대해 최근 주가 하락폭이 과도한 수준이고 올 1분기 견조한 실적 전망에 비춰 매수 적기라고 진단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7만원을 유지했다.

오진원 연구원은 "두산은 그동안 고성장했던 전자BG(비즈니스그룹)의 추가 성장에 대한 우려 형성, 연료전지BG의 수주 지연, 계열사 유동성 우려와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 소송 불확실성 대두 등으로 주가가 지난해 4분기 고점 대비 32.1% 급락했다"면서 "주가 낙폭이 과도했고 반등 시점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두산중공업 유동성 우려와 관련해 오 연구원은 "두산엔진 매각 가시화와 방산 등 일부 사업 매각 여지를 고려하면 두산의 추가적인 하락 여지는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DICC 관련 소송의 경우 대법원 판결까지 불확실성과 인프라코어의 자체적인 해결 의지를 감안하면 두산의 주가 하락 핵심 요인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오 연구원은 "결국 자체사업 실적 불확실성이 핵심인데, 시장 우려와는 달리 1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1분기 자체사업 영업이익은 31% 증가한 643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애플의 '아이폰X' 판매 부진으로 전자BG의 성장 둔화 우려가 불거졌지만 1분기 전자BG 실적은 성장세를 나타낸 것으로 추산했다. 중화권 매출 확대에 따른 외형 성장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구성비 확대에 따른 마진 개선이 유효하다고 풀이했다. 모트롤BG는 이미 1월 한달간 지난해 1분기 이상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전자사업부에 적용하는 배수(멀티플)를 낮추는 동시에 아직 적자인 연료전지 BG의 가치를 완전히 제거하더라도 주당 적정 순자산가치(NAV)는 현재 주가 대비 20% 내외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추정된다"며 "시장의 우려 대비 자체사업 실적은 견조하고 코스피 중형주 편입에 따른 수급 개선 또한 예상된다는 점에서 매수 적기"라고 강조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