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북한과 미국의 정상회담 개최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증시가 다시 상승 궤도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가 북한 핵 리스크 완화와 미국 고용 지표 호조에 힘입어 급등하면서 코스피지수도 2500선을 재탈환할 것이란 기대를 높이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뉴욕증시가 급등하면서 국내 증시의 반등 속도가 글로벌 증시에 뒤처졌다. 지난 한 주 동안 코스피지수가 2.38% 오른 반면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3.25%, 4.17% 뛰었다. 최근 한 달로 보더라도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4.05%로 다우존스(4.73%) 나스닥(9.98%)보다 크게 낮았다.

지난 9일 북한 핵 리스크가 완화된 데다 미국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다우존스는 1.77%, 나스닥지수는 1.79% 급등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시장은 지난 1월26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7505.77)를 뚫었다. 코스피지수는 1월29일 세운 사상 최고치(장중 2607.10)보다 5.66% 낮은 수준이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비농업 일자리가 한 달 전 대비 31만3000개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1년7개월 만의 최대치로 시장 예상치(20만 명)를 크게 웃돌았다. 지난달 임금상승률은 지난해 동기 대비 2.6% 상승에 그쳐 1월(2.8%)보다 주춤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고용지표가 글로벌 경기 호황을 반영해 호조를 보이면서 한국 증시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국내 증시의 변동성 장세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재중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할인)가 해소되고 있다”며 “이달 중 코스피지수가 2500선을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증시 전문가들은 1분기 실적 개선주를 중심으로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김 센터장은 “올해 1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가 개선되고 있는 반도체 등 정보기술(IT)주와 면세점 화장품 등 중국 소비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추천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