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주총회에서 중국 시장 진출과 사업 제휴를 위해 중국인 이사진을 선임하는 상장사가 잇따르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인 에이치엘비파워는 오는 29일 주주총회를 소집해 장셴윈 중국 분마그룹 회장, 취안샹란 하이푸라이그룹 본부장, 왕톈찬 한국분마홀딩스 이사 등 3명의 중국인 사내이사를 신규 선임할 계획이다.

분마그룹은 중국에서 백화점 및 호텔사업을 하는 유통업체이고, 하이푸라이그룹은 분마그룹의 한국 자회사다. 에이치엘비파워는 중국 화력발전소 탈황설비 시장 등에 진출하기 위해 분마그룹을 사업 파트너로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마그룹은 지난해 말 에이치엘비파워의 50억원 규모 유상증자 참여를 결정했다. 장 회장은 에이치엘비파워의 전환사채(CB) 20억원어치도 인수하기로 했다.

제주반도체도 26일 열리는 주총에서 왕핀야오 대만 UMC 기술총괄디렉터를 기타비상무이사 신규 후보로 올렸다. UMC는 대만의 유력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다. 기타비상무이사는 기업의 일상적 업무에 관여하지는 않지만 이사회 안건 의결에는 참여하는 등기이사를 말한다.

지난 1월 UMC의 계열사 ?치캐피털은 이앤기업성장투자조합5호로부터 제주반도체 주식 14만7000주와 31억원 규모의 CB를 취득했다. CB를 포함하면 UMC그룹의 제주반도체 지분율은 10.03%에 달해 2대 주주가 된다. 제주반도체가 지난해 UMC의 메모리 반도체 설계용역을 맡은 인연으로 투자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