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7일 큰 폭으로 하락해 달러당 1,060원대로 내려왔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는 달러당 1,069.1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 종가보다 7.0원 낮다.

남북이 다음달 말 정상회담을 열기로 합의한 소식이 원화 강세(환율 하락) 요인으로 꼽혔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전날 대북특사단에 '비핵화 의지'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반도 긴장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한 것이다.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은 "글로벌 시장에 위험 기피 심리가 커졌지만, 우리나라는 오히려 환율이 하락했다"며 "남북 정상회담이 작용한 결과"라고 말했다.

환율이 개장과 동시에 11.1원 하락하는 급락세를 보이자 외환당국 관계자는 "변동성이 커지면 경계한다는 게 우리 입장"이라는 언급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의 '셀트리온 형제' 지분 일부 처분 소식이 원화 강세 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주요주주인 테마섹은 '바이오 대장주'인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지분 약 1조원 어치를 매각했다.

두 종목은 12% 안팎 급락했다.

전 연구원은 "테마섹의 셀트리온 지분 매각에 환율 하락폭이 제한됐다"고 말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 52분 현재 100엔당 1,011.95원으로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보다 1.09원 낮다.
'남북 정상회담'에 환율 급락… "셀트리온이 원화강세 제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