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사진=한국경제 DB)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사진=한국경제 DB)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사진)이 글로벌 금융그룹 도약을 위해 바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전문 운용사 인수 계약을 맺은 데 이어 베트남에 현지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해외 진출에 한층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베트남투자공사와 공동으로 베트남 현지 운용사인 '틴팟(Tin Phat Management Fund Joint Stock Company)'을 인수해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26일 밝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틴팟의 지분 100%를 인수해 추가 증자를 한 후 베트남투자공사의 자회사인 SIC(SCIC Investment Corporation)에 지분 30%를 매각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이번 인수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중국, 홍콩 등 중화권 네트워크에 이어 동남아 지역 교두보를 구축하게 됐다고 자평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6년 베트남 사무소를 설립한 후 펀드운용과 자문서비스 등을 제공하며 현지 리서치 기반을 구축해왔다. 현재 공·사모 주식형, 혼합형, 기업공개(IPO) 펀드 등을 운용 중이다. 그동안 국내 자산운용업계에서 사무소 설립이나 일부 지분투자는 있었지만 법인설립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처음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박 회장은 "베트남투자공사와의 운용사 설립은 성장하는 동남아시아 시장의 전진기지로서의 의미가 있다"며 "글로벌시장에서의 미래에셋 노하우를 베트남투자공사와 공유하며 적극 협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공모펀드 시장은 지난해 하반기 기준 약 7조3000억원 규모로 형성돼 있다. 향후 미래에셋자산운용 베트남법인은 현지 투자자들에게 판매할 신규 펀드를 출시하고, 베트남투자공사와 협업해 부동산, 인프라, 사모펀드(PEF) 등 다양한 대체투자 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미래에셋대우 베트남 법인과 여신전문 금융회사인 미래에셋파이낸스컴퍼니와의 시너지 창출도 기대하고 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