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선 이후 잠잠했던 정치테마주가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다시 들썩이고 있다.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이재명 성남시장 등과 관련된 일부 종목이 급등세를 타면서다.

대표적인 안철수 테마주인 안랩은 22일 코스닥시장에서 600원(0.78%) 오른 7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일 하루 새 주가가 25.56% 상승하는 등 최근 6거래일 동안 40.65% 뛰었다. 안 전 대표는 안랩 지분 18.6%를 쥐고 있는 대주주다. 최근 유승민 전 바른정당 대표와 함께 바른미래당을 창당한 안 전 대표의 차기 서울시장 출마설이 나오면서 안랩 주가에 불을 지폈다.

또 다른 안철수 테마주인 써니전자 역시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가격제한폭(30.0%)까지 오르는 등 최근 3거래일간 40.91% 상승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3월 “안 전 대표와 업무상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공시했음에도 회사 전직 임원이 안랩 출신이라는 이유로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돼 왔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경기지사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이재명 성남시장 테마주인 에이텍과 에이텍티엔 역시 최근 5거래일 동안 각각 27.91%, 26.61% 올랐다. 에이텍은 최대주주(지분율 26.03%)인 신승영 씨가 성남시의 성남창조경영 CEO포럼 운영위원직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철마다 나타나는 정치테마주는 기업 가치나 실적과 상관없이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급등락하는 사례가 많아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지난해 3월 중순까지만 해도 6만5000원대에서 횡보하던 안랩 주가는 안 전 대표가 국민의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다음날인 3월31일 14만7300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5월 대선 패배 이후 62.28% 떨어졌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