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12일 두산에 대해 실적 성장 둔화가 우려된다고 전망했다. 다만 회사의 적극적인 주주환원 노력을 고려해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17만원은 유지했다.

두산의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59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0.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522억원으로 순손실을 기록했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순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지만 자체사업 영업이익은 면세 부문 흑자전환에 힘입어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을 웃돌았다"며 "2016년 2분기 사업 출범 이후 계속해 손실을 냈던 면세 부문은 지난해 4분기 4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료전지 부문은 기대보다 부진했다. 지난해 3224억원 수주로 마감했다. 목표치를 미달하는 수준이다. 오 연구원은 "수주 부진은 대형 특수목적회사(SPC) 프로젝트의 지연의 결과"라면서 "올해는 1조1000억원대 수주와 5000억원 전후의 매출 목표를 제시했으며 탈석탄 탈원전 관련 정책 방향성을 고려할 때 향후에는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실적 개선세가 주춤하지만 향후 주가가 반등할 여지는 있다고 봤다. 오 연구원은 "애플의 아이폰X 판매 부진이 계기가 된 전자 사업 실적 둔화 우려와 연료 전지 신규 수주 지연이 주가를 끌어내렸다"면서도 "자체사업 호조가 이어지고 있고 회사의 적극적인 주주환원 노력도 계속되고 있어 주가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