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상장 1호' 카페24, 산뜻한 출발
‘테슬라 요건 상장’ 1호인 카페24가 코스닥시장 상장 첫날 공모가(5만7000원)보다 높은 가격으로 장을 마쳤다. 이재석 카페24 대표(사진) 등 창업자들이 보유한 지분 가치도 급등했다.

8일 코스닥시장에서 카페24는 공모가보다 2만7700원(48.6%) 높은 8만4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카페24는 공모가보다 2만7500원(48.2%) 높은 8만450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으며 장중 한때 9만4700원까지 뛰었다.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 한 시가총액은 7503억원으로 코스닥 시총 59위에 올랐다.

카페24가 상장 첫날 선전한 건 투자자들이 ‘공모가가 기업 가치에 비해 저렴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카페24는 코스닥 상장 전 K-OTC에서 최고 9만7500원(지난 2일 종가)까지 올랐다. 공모주를 받아간 기관투자가 물량 중 절반 이상(52.8%·38만200주)이 상장 후 일정 기간 보호예수로 묶이면서 상장 첫날 매도물량이 많이 나오지 않은 점도 상승 배경으로 꼽힌다.

주가가 오르면서 회사 창업자들이 보유한 지분 가치도 높아졌다. 1999년 카페24 설립부터 경영에 참여한 주요 주주(지분율 5% 이상)는 이 대표, 우창균 경영지원 이사, 이창훈 인프라 총괄이사 등 세 명이다. 최대주주인 우 이사(지분율 10.9%)가 보유한 지분 가치는 이날 종가 기준 815억원이다. 이 대표(7.7%)의 지분 가치는 579억원, 이 이사(6.8%)는 508억원이다.

카페24는 쇼핑몰에 전자상거래 인프라 구축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적자 기업도 성장성이 있으면 상장 문턱을 낮춰주는 제도(테슬라 요건 상장)를 활용한 기업공개(IPO)에 처음으로 성공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