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좋아진 CJ헬스케어… 매각 '청신호'
CJ그룹의 바이오 자회사인 CJ헬스케어의 지난해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12일 예정인 CJ헬스케어 매각 본입찰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8일 발표된 CJ제일제당 실적자료에 따르면 CJ헬스케어의 지난해 매출은 5137억원으로 2015년 4631억원, 2016년 5109억원에 이어 꾸준히 불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817억원으로 전년 대비 20.3%나 늘었다.

인수합병(M&A) 시 거래 금액을 산정할 때 쓰이는 상각 전 영업이익(EBITA)은 1004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바이오·제약업체의 M&A나 기업공개(IPO)를 위한 기업가치를 책정할 때 EBITDA의 10배를 넘기는 사례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논의되는 1조3000억~1조5000억원 선의 매각 가격(지분 100%)은 상당히 매력적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베인캐피털은 지난해 바이오업체인 휴젤을 EBITDA의 22배에 사들이기도 했다.

CJ헬스케어의 매각 본입찰일에는 적격인수후보(쇼트리스트)인 한국콜마 컨소시엄과 국내외 사모펀드(PEF)인 한앤컴퍼니, 미국계 칼라일, 홍콩계 CVC캐피털 등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CJ헬스케어 측에서 인수후보에 제시한 EBITDA 예정치는 1010억원이었다.

실적 좋아진 CJ헬스케어… 매각 '청신호'
CJ헬스케어는 최근 일부 도입 제품의 계약이 종료돼 실적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자체 제품이 확대되면서 외형 성장과 수익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수출 전망이 밝아 성장성도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제약업계에서는 CJ헬스케어가 신약개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우선 소화기 신약인 테고프라잔(CJ-12420)이 올해 하반기 국내 출시될 예정이다. 이 제품은 지난해 말 남미 러시아 등지에서 판권을 확보했으며 올해는 태국 필리핀 싱가포르 홍콩 등 동남아시아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CJ헬스케어는 최근에는 중국의 NCP 젠테크 바이오테크놀로지와 2세대 지속형 조혈제(EPO) 바이오시밀러 ‘CJ-40001(성분명 다베포틴 알파)의 기술수출 계약을 맺기도 했다.

CJ 관계자는 “지난해 CJ헬스케어 매출을 살펴보면 고수익 자체 제품의 비중이 늘어났다”며 “글로벌 매출 증가와 컨디션(사진) 등 음료 매출 확대로 실적 개선 폭이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2014년 CJ제일제당에서 물적 분할해 탄생한 CJ헬스케어의 대주주는 CJ제일제당으로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동훈/정영효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