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플러스]애플, 실적 공개…부품주 투자전략은?
애플이 지난해 10~12월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의 실적을 거뒀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지난해 11월 출시된 주력 스마트폰 '아이폰Ⅹ'의 판매가 우려보다는 양호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관련 부품주에 추가적으로 미칠 부정적인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자체 회계연도 기준 1분기(지난해 10~12월) 매출로 전년 동기 대비 13% 늘어난 883억달러(약 95조2845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매출이자 현지 금융투자업계 예상치인 873억달러도 넘었다. 주당순이익(EPS)은 3.89달러를 기록해 예상치인 3.84달러를 상회했다.

그러나 해당기간 전체 아이폰 판매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나타냈다. 아이폰X를 비롯해 아이폰8, 8플러스 등 신규 모델 출시에도 불구하고 아이폰 판매량은 7732만대로 1% 감소했다. 고가인 아이폰X 출시 효과로 아이폰 평균 판매단가는 796달러로 14% 상승했다. 애플측 은 아이폰X 판매량이 양호한 수준을 달성했고 1월에도 이같은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폰 판매대수가 예상치 8000만대를 소폭 하회했다"면서도 "이번 분기는 지난해 대비 한 주 적었고, 주당 평균 판매량은 오히려 6%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이폰 판매량이 부진했지만 평균 판가는 기대 이상이어서 아이폰X 판매는 양호하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아이폰X 판매 부진이 향후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 자체가 둔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로 확대되고 있던 상황이었다. 이와 함께 원화 강세 우려로 LG이노텍, 인터플렉스 등 관련 부품 업체들의 주가가 최근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증시 전문가들은 아이폰X 판매 부진 우려가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점 등에 비춰 관련 우려가 추가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김지산 연구원은 "애플이 올해 1~3월 매출 전망치를 시장 예상치(657억달러)에 못 미치는 600억~620억달러로 내놨지만 애플이 보수적으로 제시하는 성향이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국내 부품 업계에 미치는 아이폰X 판매 부진 우려가 완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규하 연구원 역시 "최근 국내 아이폰X 벤더들의 주가는 신모델 출하량 감소 우려로 급락한 상황"이라며 "출하량 감소에 따른 상반기 실적 부진은 불가피하지만 하반기 신모델 론칭이 다시 도래하는 만큼 추가적인 악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2분기까지 아이폰X 수요가 감소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관련 기대를 낮춰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가이던스에 비춰 아이폰X 수요가 급감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를 어느 정도 해소해 줄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2분기 아이폰X 판매량이 1400만~1500만대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 당분간 관련 부품주에 대한 기대감은 낮추고, 향후 애플의 가격 정책변화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투자플러스]애플, 실적 공개…부품주 투자전략은?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