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거래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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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1월29일~2월2일)에도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까.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이번주 대내외 이벤트가 산적해있지만 코스피지수가 우상향 추세를 이어가 2600선 고지를 밟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주(1월22~26일) 코스피지수는 상승 엔진에 시동을 걸어 장중 및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주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858억원, 929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가운데 코스피는 2.16% 올라 2570선을 돌파했다.

달러 약세 기조와 함께 외국인의 러브콜이 추가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 약세 훈풍으로 다음주 코스피지수가 2530~2600선 구간에서 움직일 전망"이라며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부무 장관이 추가적인 달러 약세 용인을 시사했는데, 달러 약세는 국내 증시의 외국인 자금 유입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달러 약세, 원자재 시장 강세, 물가 상승 등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다음주 주간 전망치로 2520~2600을 제시했다.

다음주에는 다양한 국내외 이벤트가 대기해 있다.

우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30일 연두교서 발표와 함께 향후 10년간 1조7000억달러 규모의 인프라투자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핵심 화두는 인프라 투자계획과 주요 교역국을 겨냥한 트럼프 보호무역주의 현실화 여부"라며 "한국에 대한 전면적 무역규제 가능성은 극히 제한적이고, 인프라 확충 투자 계획은 글로벌 리플레이션 트레이딩 기류 강화와 함께 위험자산 시장의 상승 촉매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통화정책회의, 제롬 파월 차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취임 등도 주목할 이벤트다.

조연주 연구원은 "이달 31일 미 FOMC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돼 있으나 2월3일 재닛 옐런 Fed 의장의 임기가 종료됨에 따라 금리인상 가이드라인에 대한 정보 제공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선 연구원은 "Fed가 파월 차기 의장의 취임을 앞두고 기존 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파월 차기 의장은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로 분류되기 때문에 연내 미국 기준금리 인상은 계획과 같이 3차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국내에서는 31일 한국은행의 제조업 기업경기지수(BSI) 발표,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콘퍼런스 등이 관심 이벤트로 꼽혔다.

이재선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미국발(發)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국내 증권사 전망치 평균) 하향 조정 여파로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이라며 "삼성전자 실적 콘퍼런스를 통해 보는 상반기 반도체 업황 전망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약달러 기조 지속 전망에 비춰 다음주 소재 및 산업재 등 시클리컬(경기민감) 업종에 초점을 맞춘 투자전략 수립을 권했다. 원유 및 원자재 가격 상승이 지속되면서 철강, 건설, 조선, 기계 등 관련주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통화정책 구조와 실질실효환율, 유로화 강세 압력에 비춰 달러화 추가 약세 기대 심리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산업재 관련주가 추세 상승의 초입 국면에 진입했다고 판단되고, 대표 업종인 조선 및 기계주 매수를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