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회사인 플레이위드 주가가 급등하면서 이 회사 전환사채(CB)에 투자했다가 최근 투자금을 조기 상환받은 투자자들이 쓴 입맛을 다시고 있다.

씁쓸한 플레이위드 CB 투자자들
플레이위드 주가는 25일 코스닥시장에서 전날보다 900원(6.38%) 내린 1만3200원에 마감했다. 이날 하락했지만 7400~7500원대에 머물던 이달 초와 비교하면 2주 새 80% 가까이 급등했다. 지난 24일 상한가인 1만4100원에 마감하며 최근 1년 내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연초부터 게임주들이 고공비행하는 가운데 이 회사가 지난 18일 선보인 모바일 게임 ‘아홉 번째 하늘’의 흥행 기대가 커지면서 주가가 급격한 오름세를 탔다”고 말했다.

플레이위드는 2015년 7월 30억원 규모로 발행한 CB(회차 12·만기 3년) 중 1억원어치를 조기 상환했다고 23일 공시했다. 발행 당시 CB를 사들인 6곳의 투자자 중 일부가 지난해 11~12월 조기 상환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투자자 중에는 개인투자자도 세 명 포함돼 있다.

이 CB는 플레이위드 보통주를 주당 8772원(당초 1만519원이었으나 지난해 7월 조정)에 인수할 수 있는 권리가 붙은 채권이다. 투자자가 채권을 주식으로 바꾸지 않고 만기까지 보유하거나 중간에 조기 상환을 요구하면 복리로 연 3% 이자가 지급된다.

12회차 CB를 발행할 때 1만5000원대였던 이 회사 주가는 이후 하락을 거듭해 지난 4일에는 반 토막 수준인 7360원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3개월마다 시가를 반영해 조정하는 CB 주식 전환가도 8772원으로 낮아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가가 장기간 CB 전환가를 밑돌자 일부 투자자가 만기를 6개월여 앞두고 조기 상환을 청구한 것으로 보인다”며 “조금 더 기다렸다가 주식으로 바꿨더라면 50%가량의 차익을 얻을 수 있었던 셈”이라고 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