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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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활황세가 이어지면서 증권주들의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증권주의 오름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증권주의 가격이 많이 올랐지만 여전히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는 판단이다.

24일 오후 1시5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증권업종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6.28포인트(1.12%) 오른 2378.96를 기록 중이다, 2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전날에는 6.16% 뛰었다.

증권사들은 줄줄이 강세를 보였다. 몇몇은 신고가를 기록했다. 키움증권은 장중 11만3000을 기록하며 최근 1년 내 최고가를 경신했다. 유안타증권도 장중 549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이 밖에 메리츠종금증권(2.30%) KTB투자증권(2.24%) 한양증권(1.79%) 미래에셋대우(1.79%)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대신증권(0.20%) NH투자증권(0.59%), 한국금융지주(0.68%) 삼성증권(0.83%) 등도 줄줄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증권주의 강세는 코스닥지수가 900선을 넘어서며 연일 상승폭을 키운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주가지수가 오르면 장이 활성화되고 거래량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다. 증권주에는 호재다.

김고은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는 몇 년간 거래대금 및 브로커리지(주식위탁매매) 수익이 가장 좋았던 2015년 상반기 이상의 거래대금을 시현 중"이라며 "특히 코스닥시장 위주로 거래대금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리테일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했다.

지난 20일에는 코스피와 코스닥 합산 거래대금이 20조8561억원에 이르기도 했다. 증시 대기자금도 지속적으로 사상 최고치를 갱신 중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올해 하루 평균 거래대금 추정치를 10조7000억원에서 12조5000억원으로 약 17% 상향 조정했다. 주식 회전율이 높았던 2015년 수준을 적용하면 일평균 거래대금이 14조~15조원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같은 추세는 정부가 코스닥시장 활성화 대책을 내놓음에 따라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평균 수수료율이 하락하겠지만 리테일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돼 신용이자 수익이 늘고 상품 판매 개선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지난해의 경우 코스피 시장 위주의 증시 상승으로 개인의 비중이 크게 증가하지 않아 추가 수익으로 연결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특히 증시 활황 덕분에 올해 4분기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이 좋다는 점도 호재다. 증권주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대신증권은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키움증권의 합산 연결 순이익이 4252억원으로 시장 추정치를 20% 이상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이들 증권사의 순이익을 전년 대비 680% 이상 늘어난 4395억원으로 예상했다.

김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 증권사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당초 적자로 예상됐던 것과 달리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며 "지난해 11월 한국은행, 12월 미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채권평가손실은 피할 수 없었지만 국내 증권사의 채권운용 노하우와 탄력적인 헷지 비중 조정으로 예상보다 채권평가손실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증권주가 많이 올랐지만 아직은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에 프리미엄을 부여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코스닥 시장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증권주에 추가적인 프리미엄 부여도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그는 한국금융지주와 키움증권을 최선호주로 추천했다.

메리츠종금증권도 한국금융지주를 제시했다. 업계 내 유일하게 발행어음 사업을 시작해 투자은행(IB)과 상품 판매 부문의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카카오은행의 단기 실적 부담 존재하나 중장기 관점에서 시너지 가능성 높다"고 봤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