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스트투자증권은 24일 LG이노텍에 대해 올 상반기까지 실적 부진을 겪을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20만원에서 17만원으로 낮춰 잡았다. 다만 LG그룹의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사업을 본격화면서 전장 부품 부문이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은 있다며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LG이노텍은 지난 4분기 2조8700억원의 매출과 141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7%, 19.9% 늘었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상 최대 이익을 올렸지만 시장 기대치(1620억원)에는 못미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LED(발광다이오드) 사업부의 매출이 줄었기 때문이다. 비수기 영향이다. 전장 부품 사업부의 부진, 그리고 비우호적인 원·달러 환율 및 일회성 비용 등도 영향을 미쳤다.

실적 부진세는 올 1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LG이노텍의 1분기 매출을 2조500억원, 영업이익을 587억원으로 추정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4.9% 늘지만 영업이익은 12.1% 줄 것으로 봤다.

어 연구원은 "1분기 해외 주요 거래선 전략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관련 부품 주문 감소가 전망된다"고 우려했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실적 반등을 이룰 수 있을 것이고 봤다.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구간이기 때문이다. 어 연구원은 "2018년 연간으로는 실적 성장세가 예상된다"며 "ZKW 및 퀄컴 등 LG그룹의 전장사업 확장에 따른 전장부품 사업 확대도 성장세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