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ty  Images  bank
Getty Images bank
코스닥시장에 대한 관심이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확대 유도 등을 포함한 코스닥 활성화 방안이 발표된 데다 제약·바이오분야의 성장성이 크게 부각되면서다.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감이 조금씩 커지고 일부 종목은 ‘꼭지에 왔다’는 이야기까지 나오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상승 가능성이 큰 종목이 여전히 많다고 분석한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4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고 ‘4차 산업혁명’ 관련 주식에 관심을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업종 평균 상승률에 크게 못 미치는 종목도 ‘키맞추기’ 차원에서 상승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콜마, 사드 여파에도 실적 개선 기대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인 한옥석 파트너는 중국수출주인 한국콜마를 추천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 개선이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줄 만한 수준이라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화장품주들이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피해를 봤을 때도 주문자상표부착(OEM) 수출이 주력사업인 한국콜마는 큰 타격을 입지 않았다. 오히려 지난해 말부터 중국 현지공장을 늘리는 등 성장의 발판을 키워가고 있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콜마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연결기준)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7% 늘어난 190억원으로 예상치를 웃돈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인 이동근 파트너는 대화제약 계열사인 씨트리가 저평가된 종목 가운데 하나로 추천했다. 이 파트너는 “씨트리가 다른 제약·바이오주에 비해 주가상승폭이 작았다는 점에서 향후 치고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제약·바이오주가 상승세를 본격화한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19일까지 차바이오텍(110.46%) 삼천당제약(90.44%) 바이로메드(67.85%) 셀트리온(45.87%) 등 주요 바이오주의 주가상승률은 40%를 웃돌았다. 반면 같은 기간 씨트리는 18.41% 오르는 데 그쳤다. 씨트리는 조현병 및 치매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어 올해 1월부터 시행되는 정부의 치매 국가책임제에 따른 수혜 종목으로 꼽힌다.

이 파트너는 “배관용 관이음쇠 등을 생산하는 태광은 플랜트업종 전반의 실적 개선 기대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예상 영업이익은 26억원 수준으로 2015년(179억원)보다 크게 둔화됐다. 하지만 해양플랜트 등의 수요 증가 전망으로 실적 반등 가능성이 커졌다. 태광 주가가 올 들어 15.45% 오른 배경이기도 하다. 부채비율이 9%로 낮을 정도로 재무구조가 우량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4차산업 관련 기술섹터도 주목

올해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18’의 주제가 ‘스마트시티의 미래’였던 만큼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5세대 통신망(5G), 무인자동화, 전기차 등에 대한 기술 투자가 그 어느 때보다 확대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들 사이에 4차산업 기술종목에서 투자 기회가 많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이유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 백진수 파트너는 전기차 관련주 가운데 하나인 KG케미칼을 유망주로 꼽았다. 증권업계에선 이 회사가 인수한 자회사의 성장가능성에 주목해 봐야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KG케미칼은 국내에서 최초로 니켈 생산을 시작하는 에너켐이란 회사를 지난해 3월 인수했다. 전기차용 2차전지 핵심 원재료로 사용되는 니켈을 그동안 100% 수입에 의존해왔다. 이런 측면에서 향후 전기차의 핵심기술인 배터리 분야에서 에너켐의 존재감이 뚜렷해질 거란 관측이 나온다.

정홍식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니켈 시장의 성장 모멘텀을 가진 회사를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KG케미칼에 대한 저평가 기조가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인 자동화 기술 분야 가운데에선 한국전자금융을 유망주로 꼽는 의견이 나왔다. 국내 최대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제조업체인 이 회사는 지난달 21일 이후 주가가 29.47% 뛰었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2014년 87억원에서 작년에 198억원으로 늘었다. 올해 최저임금 인상으로 무인주문시스템, 무인주차장시스템이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 늘어나면서 성장 가능성이 커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