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금융그룹 계열사인 멀티에셋자산운용이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 있는 모건스탠리 오피스 빌딩(조감도)을 인수했다.

스코틀랜드 모건스탠리 빌딩, 멀티에셋운용이 새주인 됐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멀티에셋자산운용은 최근 스코틀랜드의 부동산 개발회사인 HFD프라퍼티로부터 이 건물을 사들였다. 이 빌딩은 글래스고 중심업무지구(CBD)인 워털루가의 ‘홀리데이인 호텔’ 부지에 새로 지어졌다.

멀티에셋자산운용은 작년 9월 국내 기관투자가들부터 자금을 모아 최근 인수를 완료했다. 국내에서 재간접펀드 운용은 멀티에셋자산운용이 하고, 영국 자산운용사인 KFIM이 현지 운용을 맡는다.

이 건물은 지하 1층~지상 9층에 임대 연면적 1만4400㎡ 규모다. 업계에서 이 정도는 ‘중형’으로 분류되지만 글래스고 도심에선 가장 큰 규모의 업무용 빌딩 중 하나란 게 IB업계 설명이다. 부동산 금융업계 관계자는 “200년 이상 된 옛 건물이 많고, 도로 확장이 힘든 글래스고 CBD에선 업무용 빌딩 공급이 부족한 편”이라고 말했다.

이 건물은 모건스탠리의 스코틀랜드 본사 등이 통째로 빌려쓰기로 했다. 모건스탠리 영국 본사가 15년간 임대료 지급을 보증한다. 글래스고는 그리니치 표준시를 사용하고 교육 수준이 높다는 장점 때문에 글로벌 금융회사들로부터 각광받고 있다.

멀티에셋자산운용은 글래스고 부동산시장이 런던 파리 등 주요 도시에 비해 수익률이 높고 임대료를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를 결정했다. 공개입찰 과정 없이 현지 운용사 및 HFD와 접촉해 직접 거래를 따냈다.

원화를 파운드화로 헤지할 때 1년 기준 0.3~0.4%의 ‘웃돈(이종통화 간 스와프 프리미엄)’을 받는다는 것도 장점이다. 멀티에셋자산운용은 2016년 KDB자산운용을 미래에셋금융그룹이 인수한 대체투자 전문 자산운용사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