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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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15~19일)는 정보기술(IT) 업종이 숨고르기 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안 업종으로 소재·산업재 등 시클리컬(경기민감) 업종에 주목하라는 게 증권업계 전문가들의 당부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8.51포인트(0.34%) 오른 2496.42로 마감했다.

이번주 코스피지수는 2500선 안착을 시도하는 중립 수준의 주가 흐름이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번주 코스피 예상밴드를 2470~2520까지 예상했다. NH투자증권은 2460~2540, KTB투자증권은 2460~2540을 제시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의 코스피 예상 밴드는 2470~2540이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밑돌면서 IT주의 단기적인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삼성전자의 4분기 잠정 실적 컨센서스 발표 이후 IT 업종의 조정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최근 IT 조정 흐름은 단기 불확실성 해소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반면 중장기적인 주가 방향은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봤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하향조정에 주된 원인이었던 원·달러 환율(지난 12일 기준 1064.8원)이 이익 모멘텀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점, D램 가격이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하였을 때 중장기적으로 IT 업종에 대한 시각은 긍정적"이라고 했다.

당분간은 IT 업종의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상승세가 다른 업종으로 옮겨가는 순환매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시클리컬 업종으로 관심 이동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시장 중심의 자본시장 혁신방안 발표, CES 2018,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남북회담 등 주요 이슈가 지나가며 코스피시장은 차익실현 욕구가 높아진 상황"이라며 "원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삼성전자 잠정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성장주와 가치주보다는 IT와 IT가 아닌 화장품 소재·산업재 바이오 등으로 스타일이 양분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본격적인 실적 발표는 오는 20일 이후라는 점에서 순환매 양상이 지속된다는 것이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가운데 외국인은 소재, 산업재에 대한 매수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들 업종은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으며 실적 역시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기 사이클 상으로도 정점을 향해 가는 지금은 IT에서 에너지, 화학, 철강금속, 기계 등의 업종에 대한 관심을 확대해야 할 시기"라고 조언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